이공계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한지 어언 30년이 다 되어가고, 기술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하였지만, 뒤늦게 다시 경영공부를 하기 위해 SHAPE과정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그 동안의 회사생활에서는 주로 기술계통(연구개발 및 생산담당)에 근무하였고 마케팅 분야에서도 중역으로 근무한 경험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늘 아쉬운 점은 경영전략, 재무, 회계 등 실전 지식은 가지고 있었으나 각 개념에 대한 명확한 Definition 등의 전반적인 이론적인 base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나를 채워줄 무언가를 찾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SHAPE를 만나게 되었으며, SHAPE의 member가 되었다. 내가 SHAPE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었다.
첫째, 커리큘럼의 구성이 맘에 들었다. 즉, 내가 항상 아쉬워하는 부분에 대하여 수강할 수 있었으며, 전공선택을 통해 부족한 부분도 선별하여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원론, 기업재무, 회계, 인사, 조직관리, 리더십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하여 필수 및 선택과목으로 수강하여 나에게 맞출 수 있었다.
둘째는 온라인 강의시스템이다. 내가 컴퓨터에 아주 능숙한 것은 아니나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회사업무와 병행하여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shape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생각보다 빡빡한 일정 및 강도 높은 강의 내용은 공부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으며,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과부 아닌 주말과부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 또 한 달에 한번 이상 외국출장을 가는 나로서는 학습일정이 큰 부담으로 다가와서 결국 비행기 내에서 볼 요령으로 나의 출장가방이 SHAPE 책자로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었으며,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지만 왜 이 강의는 휴강(?) 및 방학도 없고 왜 이렇게 시간이 촘촘하게 짜여져 진행될까 생각도 여러 번 해보았다. 하지만, 막상 수료를 하고 보니 내 스스로에게 채워준 지식과 경험이 소중할 뿐 아니라 서강대학교의 책임 있는 학사관리가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