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추천사

SHAPE에 대한 소고 (小考)

작성자 : 박영만 등록일 : 2010-01-26 조회수 : 1474

 

처음 다짐했던 각오와 계획처럼 열심히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으나 지난 학습기간을 되돌아보면 나름대로의 보람된 것이었다.


특히 대학원 커리큘럼이 가져다주는 신선함 그 자체가 생활의 활력소가 된 것은 분명하다. 요즘 직장인들 중에 많은 이들이 준비하고 도전하는 것처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학습하고 좀 더 체계화 된 사람이 사회와 직장조직에서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나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경험을 이론적으로 재정립하고 강제된 학습을 통해 자기 점검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서강대대학원 Shape(온라인 MBA) 과정은 여러 선택 중에 일과 생활을 병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Classical한 Academic풍을 지닌 서강대라는 현실적인 매력 또한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대학원 현장에서 갖는 입학식과 여러 차례 특강 그리고 수료식 과정은 온라인 학습과정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 특별한 소속감을 갖도록 하였다. 또한 제한된 온라인 자기학습은 학습기간 동안 자신의 성실성과  인내심을 시험하는 과정이기도 했고 여러 대학교 해당과목의 전문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여 좀 더 학습 흥미를 더하여 주었다.


물론, 제한된 기간 내에 이수과목을 수료하기 위해 주말내내에 교재와 컴퓨터 앞에 있는 아빠 모습은 가족 외출을 반납한 댓가 만큼이나 아내와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다. 


정해진 시간 속에 치러지는 온라인 학습테스트는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학습에 불성실했던 자신을 반성하도록 하였다. 온라인 동영상 학습 전에 편한 마음으로 학습교재를 전체적으로 한번 읽어보았던 것이 도움이 컸다.


당시에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9기 기수장 선출을 적극 받아들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9기동기분들에게 여러모로 많이 미안하고 기수장을 선뜻 맡은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


처음 몇 번은동기간에 소통과 정보교환 그리고 만남을 주선하려 했으나 동기분들의 지리적인 차이, 여러 연령층,특히나 현업에 종사하는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나 자신 또한 유난히 학습 기간동안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업무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제대로 기수장으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 있다. 기수장은 중간 연령대의 활동적이고 서슴없이 연락하고 그리고 시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기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내 자신이 선택한 한 것을 예정대로 마친다는 보람과 함께 Shape 과정은 나 자신의 발전에 대한 또 하나의 중요한 모티브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