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회사를 처음 입사하게 되면 대개의 회사는 업무에 필요한 공통직무에 대한 교육과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기에 필요한 기본소양교육을 하게 됩니다. 대학까지의 수십 년간의 교육도 모자라 적게는 몇 주간, 많게는 수 개월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현업부서에 배치되어도 자신감에 비례되는 일을 맡게 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립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역량으로 충분한 일의 양과 내용에 항상 자신만만했었고 반복되는 교육은 학습 동기나 재미가 없으니 그저 시간 때우기였습니다. 설혹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주위의 선배로부터 조언을 얻어 해결하면 되었고 미숙한 결과가 있더라도 마음 넓은 직장 상사의 양해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책임의 무게가 더해지는 만큼 고민이 생기더군요. 관행적인 업무절차에도 회의가 깃들었고 업무의 계량적인 목표달성은 물론 정성적인 면에서도 욕심이 더해갔습니다. 무지하게 고민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많이 했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많았습니다. 일례로 서점이나 도서관만 가보더라도 분야별로 서가 몇 칸씩은 족히 차지할 정도의 이론서와 실용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방에 몇 권, 책상위에도 몇 권씩 두고 손에 잡히는 대로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쌓아갔고 처음엔 그런 정도로도 충분 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알아가고 해법이 보이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책에서의 사례가 제가 진행하는 업무 현장에서 그대로 되풀이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다면 멋진 실적을 뽐낼 수 있었을 테지요!) 여하튼 다시 실무에 유용한 배움의 길을 찾아 나섰죠. 솔직히 MBA 또는 대학원 출신의 실력 있고 인정받는 인재의 소식을 들을 때 마다 부럽기도 했기에 진학 고민도 적잖이 했습니다만, 무엇보다 막대한 학비, 포기해야할 회사, 가족, 친구들과의 시간 등으로 자신이 안 섰습니다. 그러다 온라인 교육과정이 얼핏 눈에 들어오더군요. 숱하게 고민해왔던 부분에 대해 이론적으로 체계를 잡고 실무적인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찾았고 다양한 교육 과정 중에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SHAPE과정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입학식을 하고 첫 온라인 과정을 시작한 1~2주까지는 사실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반신반의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다지 주위 숱하게 접할 수 있었던 온라인 교육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몇 주가 지나면서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토론이나 질문에 올라오는 동기 교육생의 답변이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나아가더군요. 더구나 한 달에 한번 제공해 주시는 특강에서는 다양하고 현실적인 트랜드의 주제로 담당교수님들의 명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특히 온라인 교육이나 특강에서 배웠던 지식으로 회사에서 토론 내지는 프리젠테이션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는 제가 배워 깨우쳤을 때의 그 분위기 그대로 옮기고 싶어 교수님의 말투나 손짓까지 외워 되풀이하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SHAPE과정에 참여한 경험은 모르는 수학문제로 혼자 고민하다가 제시된 문제풀이나 선생님의 지도로 그 원리를 깨우쳤던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물론 직장생활을 포함한 인생의 문제에 있어 명확한 정답은 없을 수 있지만 그 해답을 위해 훌륭한 스승과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의논할 수 있는 동문을 얻은 것은 지금의 문제뿐만이 아닌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든든한 내편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서강대 SHAPE과정은 결과적으로 대단히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동문활동이 적극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앞으로 같은 동문으로 만나 뵙게 될 여러분들에 대한 기대도 상당합니다. 좋은 분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을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SHAPE과정 13기 수료생 박동일
경기영어마을 해외프로젝트팀 과장 재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