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재학 중 창업을 하여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SHAPE 19기 곽상준입니다.
직장생활 경험 없이 무자본으로 시작하여 연매출 30억원에, 벌써 9년째를 맞이합니다.
대학시절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로, 그것도 경영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무작정 창업을 했었기에, 당연히 그간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경영자로서의 작은 의사결정 실수 하나가 수천만 원의 손실로 연결되기도 하고, 수 개월간의 소모적인 송사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무지와 무모함의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또한, 회사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회의도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장사’와 ‘사업’의 차이가 무엇인가도 늘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처음 시작 자체가 단순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즉, 돈을 벌기 위함이라는 얄팍한 목표가 전부였고, 또 돈이 벌리기에, 그래서 더 벌기 위해 하루하루 발만 보고 걸음만 재촉하는 형상이었기에, 회사의 성장과는 무관하게 본능적으로 언젠가는 한계에 맞닥뜨릴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경영학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는 필수라는 사실도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상 정규 학위과정을 밟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이 따랐기에 일단 단편적인 책 몇 권으로나마 조급함을 달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SHAPE 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6개월간 전략경영/재무/인사/마케팅/생산/해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공 교수님으로부터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더할 나위없는 메리트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유사한 다른 온라인 과정도 많았지만, 학교기관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곳은 많지 않았고, 또한 서강대의 엄격한 학사관리와 학문적 열의를 알기에 SHAPE로 최종 결정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입학 후 두꺼운 수권의 책을 받아들고, 오랜만에 약간의 긴장감을 갖게 해주는 ‘과제, 시험, 성적, 수료’ 등의 단어를 접하니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과 같은 기분에 묘한 흥분과 함께 기대감도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수업 첫날, 저는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늘 풀리지 않았던 문제였던 ‘장사’와 ‘사업’의 차이점에 대해 [전략경영의 이해와 사례연구] 김양민 교수님의 첫 수업만 듣고도 바로 그 해답은 깨달은 것입니다. 그 답은 바로 ‘미션’이었습니다. 사실, 제3자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들릴지 모르나 수년간 이 문제로 고민했던 저에게는 오랜 갈증이 한 번에 해갈되는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은 희열로 다가왔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깨달음에 대한 감탄과 탄식은 6개월간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SHAPE는 그간 제가 실무에서 행했던 주관적 경험과 직관에 근거한 의사결정과 판단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었고 위험한 것이었던가를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정신없이 달려왔던 지난 8년을 되짚어보고 정리하고 공부하는 계기도 마련해주었습니다. 한편으론, 사전에 이러한 공부와 정리를 마친 후 사업을 시작했었더라면 숱한 시행착오와 손실들을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엔, 수식과 공식에만 익숙하던 공대생으로서 경영학을 쉽게 여기는 어리석음을 지녔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실무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난 후 SHAPE를 통해 다시 들여다 본 경영학은 너무나 과학적이고 실용적이고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결코 쉽지 않은, 하지만 너무나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정규 MBA과정을 밟고 싶다은 욕심도 생깁니다.
SHAPE는 이렇듯 짧은 기간 내에 경영학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면서 보다 심도 있는 공부에 대한 흥미도 충분히 유발하게 하는 훌륭한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관리자라면 무조건적으로 수학해야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추천하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